강정보약식품
야동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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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1 02:28
강정보약식품
강정 보약 식품 뱀
뱀은 창세기부터 등장한다. 아담과 하와의 고뇌는 뱀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사악과 죄악의 동기로 여긴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급을 떠나 오랫동안 사막을
유랑하자 모세에 대해 불평 불만을 하게 되었고, 이 소리를 들은 여호와는 불뱀을
보내 백성들을 물어뜯게 하였다"고 "민수기"에 기록되어 있다. 공포와 형벌의
상징으로 여긴 것이다. "마태오복음" 10장 16절에는 "너희들은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은 뱀을 지혜와 예지의 지표로 여긴
것이다.
그리스 아스크레피오스의 신전에는 뱀을 많이 기르고 있었고, 분전을 낼 때에는
뱀의 신의 화신으로 내주었다고 한다. 이것은 뱀이 껍질을 벗으므로 회춘을 뜻한다고
믿었고, 또 땅 속에서 생겨나므로 새로운 생명의 출산으로 여긴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의술의 심벌 마크는 뱀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뱀을 거대한 힘의 상징으로 여긴 흔적도 있다. 즉, 크로노스가
우라노스의 페니스를 돌도끼로 잘라 버리자 그 상처에서 땅으로 흘러 내린 핏자국에서
뱀 비늘이 뒤덮인 거인족-그리어로 기간테스(Gigantes), 영어로 자이언트(Giant)-이
탄생했다는 것이 그것이며,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 트리톤이 뱀의 몸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그것이다.
역을 발생했다고 알려진 중국 신화의 복희는 인두사신으로, 인류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여와와 깊은 포옹을 하고 있는 그림이 지금도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혜와 성의 상징이다.
일본 "고지키"에 의하면, 건국의 여신 천조대신의 동생 스사노오노미코토라는 신이
비하 땅에 내려와 고지라는 곳에서 매년 찾아와 여자 하나씩을 먹어 치우는 머리 여덟
개 달린 뱀을 팔염절이라는 강한 술을 먹여 취하게 만든 후 죽이고 막 희생되려던
구시나다히메의 딸을 살렸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서기"에는 밤에만 나타나는
남편에게 모습을 보여 달라는 간청을 한 아내가 다음날 빗 상자 속에 도사리고 있는
허리띠만한 예쁜 뱀이 남편임을 알고 놀라자 남편은 인내할 줄 모르는 아내를 버리고
삼륜산에 올라가 버리고, 아내는 후회하며 맥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다가 젓가락에
음부를 찔려 죽고 말았다는 얘기가 실려 있다. 뱀을 '성의 상징'으로 여긴 실례들이다. 뱀의 종류
우리 나라에도 위와 같은 신화나 전설이 수두룩하다. 특히 뱀을 성의 상징으로 본
세속의 민간 요법들도 많다. 정월 뱀날엔 여자가 머리를 빚어서는 안된다는 세속이
그중 하나이다. 뱀날은 뱀 세상이며, 뱀의 성귀이기 때문에 성취에 예민하여 여자의
성취가 가장 진하게 발산되는 머리를 빗지 못하게 한 것이다. 머리카락뿐 아니라 여자
하내의나 월습포에도 여자의 성취가 그득하다. 그래서 지금도 산간 지방에서는 여자의
옷 빨래를 밖에 널지 못하게 하며, 땅꾼들은 뱀을 유혹하기 위해 월습포를 걸어 주는
상징적 행위들을 한다.
뱀의 종류는 많다. 그중에서 독이 없는 것으로는 대륙 유혈목이, 유혈목이, 실뱀,
무자치, 줄꼬리뱀, 구렁이, 누룩뱀, 능구렁이 등이 있으며, 독이 있는 것으로는
먹대가리바라, 바다뱀, 북살모사, 까치살모사 등이 있다. 현재는 머리 골격, 조직계,
외부 생식기의 모양이나 구조 등에 기준을 두고 분류하며, 이에 따라 뱀 아목은
13과로 분류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대략 2,7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혈목이의 원명은 율모기이다. 비늘은 가늘며 70-90cm로 길로 광택이 없다.
무논이나 냇가에 있다.
구렁이는 1.5-1.8m 길이로 몸빛이 누르고 무늬는 없다. 망사, 왕사라 하는데,
머리에 '왕'자가 새겨져 있다. 회를 쳐 먹기도 하고, 삼미회라 하여 얼룩구렁이,
파란구렁이, 독사를 산 채로 썰어 국화꽃을 뿌려 기름에 튀겨 먹기도 하며, 용호채라
하여 구렁이와 고양이를 섞어 요리한다. 살코기는 풍비를 다스린다. 즉 신경통,
류머티즘, 관절염에 효과 있다. 쓸개는 눈을 밝게 하고, 회충에 의한 복통, 피를 쏟는
이질에 쓴다.
누룩뱀은 먹구렁이다. 일명 오사라 하며, 오초사, 흑화사, 오봉사, 청사 등 여러
이름이 있다. 등에 삼릉이 있고 높기 때문에 검척오사라고도 한다. 칠흑 같은 바탕에
검은 점이 많고 몸의 길이는 1m 정도 된다. 살코기는 신경통, 중풍, 반신 불수,
소아마비, 피부병 등에 두루 효과가 있다. 그래서 약용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껍질은
태워서 초에 개어 입술 헌 데 바르고, 쓸개는 삼씨 기름에 개어 치질에 바르며, 귀가
멍멍한 데는 지방을 솜에 싸서 외용한다. 살모사
살모사는 몸 길이 70cm로 엷은 회색이며, 측면에 암회색의 얼룩얼룩한 무늬가 있다.
눈 뒤쪽에서 길이로 담색의 줄무늬가 복부의 등과 하면을 경계로 짓고 있다. 머리는
삼각형이, 머리 꼭대기에 큰 비늘이 있으며, 눈과 콧구멍 중간에 있는 뚜렷한 협와는
온도 감수의 구실을 한다. 난태생으로 몇 마리의 새끼를 초여름에 낳는다. 일명
복사, 섬사라고 한다.
그래서 살모사술을 복주라 한다. 산 채로 병에 넣고 물을 부어 밀봉하여 5, 6일이
지나면 오물이 다 떨어지고 탈분되어 깨끗해진다. 이때 다른 병에 옮기고 소주를 부어
2, 3개월 뒤에 복용하면 된다. 강력한 정력제로 손꼽힌다. 악창에도 좋다.
살모사의 살코기는 심복통을 다스리며, 장풍이라 하여 대변 하혈증을 다스린다.
껍질을 태워 악창이나 뼈의 화농증에 외용하고, 쓸개는 치질에 외용하며, 뼈는 태워서
가루 내어 이질에 쓴다.
한편 복살모사는 눈이 작고, 코와 눈 사이에 오목한 곳이 없는 게 특징인데,
신경성, 출혈성의 맹독을 지니고 있다. 살모사 종류 중에 벽비가 있다. 도끼 머리에
눈은 튀어나와 있고 이빨은 거치이고, 수컷은 적자색이며 암컷은 청흑색이다. 사람을
보면 화살처럼 빨리 덤벼볼 수 없을 정도요, 살인력이 강하다. 겨울잠을 잘 때 열기가
올라와 멧돼지가 이를 알고 덤벼들기 때문에 잡혀 먹는다. 그만큼 열기가 강하다.
그래서 이것을 세 마리만 먹으면 겨울 추위를 모르고 잘 지낼 수 있다. 또 살모사
종류 중에 토회사가 있는데, 흙빛을 띤 이것은 사람을 보면 머리를 곧추세우고
덤벼든다. 자기가 상처를 입으면 암컷으로 하여금 상처에 소변을 보게 해서 고친다.
임질과 치질에 효과적이다.
산무애뱀은 백화사다. 여기에는 일명 용두호구, 오보사, 건비사라 일컬어지는
54-180cm 길이의 뱀과, 일명 소백화사, 금전백화사라 불리는 30-160cm 길이의 뱀이
있다. 건비사라 하는 것은 모든 뱀이 코가 밑으로 향하였으나 이 뱀은 코가 위로 향해
있으므로 이렇게 불리는데, 출혈성, 요혈성 맹독을 갖고 있다. 머리, 꼬리에 독이 더
심하므로 중간만 취해 살코기를 술에 담가 쓴다. 신경통, 반신 불수, 류머티스에
쓴다. 흑질, 백문에 무늬가 모난 것이 백화사보다 더 효과 있다. 자라 자라피술
일본에서는 자라의 간을 시력 보호제로 쓴다. 자라의 알은 부인 요통에 쓰며,
껍데기는 정력제로 쓴다. 그리고 자라피술도 먹는다. 신오사카호텔 건너 골목 안에
있는 간다가와 자라탕집에서 자라피술을 시식한 소감을 "먹는 재미, 사는 재미"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배갑이 내 손만한 자라를 도마 위에 뒤집어 놓으니 바로 일어나려고 발을
버둥거린다. 힘들여 뽑아 낸 목줄기를 전광 석화같이 일도양단하고 재빠르게 목갑을
떼어 내니 오장 육부가 해부도처럼 깨끗하게 드러난다. 움츠려 버린 목줄기
경동맥에서 흘러나온 새빨간 혈액이 아직고 규칙적으로 팔딱팔딱 뛰고 있는 심장을
둘러싸고 흉곽 안에 고이는 것을 정종을 부어 가면서 그릇에 받는다"
이렇게 얻어진 자라피술을 잘게 칼질한 자라 내장회와 구슬 같은 자라알, 그리고
자라탕에 맛나니로 썼던 다시마 장조림한 것들을 안주로 하여 마신다고 한다.
자라피술은 일본인들이 유달리 즐긴다. 그래서 자라피술은 일본 술이라고 부를
만하다. 프랑스의 코냑이나 삼페인, 베르무트, 독일의 맥주나 백포도주, 오스트리아의
호이리거, 포르투갈의 포트 와인, 중국의 노주, 그리고 우리 나라의 약주나 탁주나
소주처럼 일본의 대표적 술이 정종인데, 그 정종으로 솟구치는 자라피를 응고되지
않게 하면서 받아내어 정종잔에 가득 채워 마시는 술이기 때문에 분명 일본 술이라 할
만하다 하겠다.
일본인들은 자라피술을 강력한 강정제로 귀하게 여긴다. 여간해서는 얻어먹지
못하는 술이요, 요행 한 모금이나마 입에 댔다 하면 그 날 밤 반드시 살풀이를 해야만
하는 술로 여기고 있다. 술 한 방울이 피 한 방울과 같다고 믿는 그들이지만
자라피술만큼은 한 방울의 피보다 더 귀하고 중하게 생각한다.
자라 한 마리에서 30-40g의 피가 나오는데, 이 피에는 철분, 단백, 칼슘, 비타민
등이 많다. 특히 여느 동물과 비교해서 혈청 중 칼슘이 많은 게 특징이라고 한다.
정력 부족에 확실히 효험 있다고 하며 빈혈, 체력 허약자에게도 좋다고 한다.
그런데 자라피술을 먹겠다고 집에서 자라 목을 딸 때는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을
물리기 쉬우며, 물렸다 하면 끊어질 정도이기 때문에, 우선 쇠젓가락으로 자라를 슬슬
놀려서 놀림을 당한 자라가 화나서 쇠젓가락을 악물고 놓지 않을 때 자라를 뒤집어
놓고 목을 따야 한다. 자라 쓸개와 자라알
"소아위생 총미론방"에 변혈전환이라는 처방이 나오는데 구성 약물 중 호황련을
자라피에 하룻밤 담갔다 쓰는 것이 특징이다. 소아의 만성 소모성 질환으로 오후나
밤에만 열이 후끈 달아오르는, 이른바 조열이라는 증상에 효과 있는 처방이다.
"현대 실용중약"에는 자라피가 결핵성 조열 증상에도 좋다고 했으며, 골관절 결핵에
유효하다는 임상 보고도 있다. 자라피에 신피지 호르몬 등을 가해 근육 주사하면 불과
3회 시술로 환부의 동통, 종창이 소실되고 결핵성 누공이 아물기 시작하며, 골관절
운동 장애가 현저히 개선된다는 것이다. 열두 케이스 중 열 케이스가 5-20회 시술로
임상적 치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주후론"에는 중풍으로 입이 비뚤어진 구안와사, 즉 안면 신경 마비증에 자라피를
환부에 바른다고 했으며, "본초강목"에는 "전금방"을 인용하여 눈이나 입술을
실룩거리고 그곳 근육이 바들바들 떨리면서 경련 같은 것이 일어날 때 외용한다고
했다. 또 "본초강목"과 "약성론"에는 탈항에 자라피를 바르면 좋다고 했다.
요사이는 자라피와 자라 쓸개를 가공 처리한 비타민 E 오일, 소맥배아를 첨가한
캡슐이나 과립 형태로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옛날에는 자라 쓸개에 사향, 용뇌 등을
가미하여 치질에 외용하거나 또는 자라 쓸개의 맛이 맵기 때문에 탕국 속에 넣어 후추
대신에 비린내를 없애는 데 이용했는데, 이제는 유효한 성분을 이용하기 위해
내복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것 가운데는 자라등 껍질과 두육 젤라틴 등 자라 전체를
말려 분말로 만든 것도 있다고 한다. 자라의 지방은 자양 강장제로 이용하고 있으며,
속눈썹이 눈 안으로 기어드는 증상에도 쓰여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것은 시판되고 있는 자라알이다. 자라는 5, 6년 정도 커야
생식 기능이 가능하며, 5-7개월에 물가의 흙에 구멍을 파고 산란한다. 알은 2cm 정도
크기로 마치 메추리알 같고, 예순 개 가량을 한번에 낳는다. 그리고 알은 2개월 만에
까는데, 맛이 좋고 자양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g당 비타민A가 170IU,
B ^2^ 이 0.02mg, B ^23^ 가 0.33mg, 단백질이 16.1g, 철분이 5.1g, 카로틴이 5mg,
레티놀이 50Ug, 칼슘이 200mg, 레시틴이 0.53g, 콜린이 190mg, 비타민 E가 2.6mg
함유되어 있다.
약간 짭짭하고 다소 한랭한 성질의 이 자라알은 체내의 구조적 물질이 부족한
이른바 음허 상태에 의해 야기된 증상에 쓴다. 정력 쇠약, 부인 요통, 소아 설사 및
만성 장염의 설사 등에도 효과적이다. 자라의 약용 요리
자라알은 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습한 종이로 여러 겹 싸서 잿불 속에 묻어 익힌
다음 종이를 제거하고 먹는 방법도있다. 매식전 소아는 1, 2개를 , 어른은 3-5개를
먹으면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한다.
그러나 자라알보다 자라 고기를 요리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라 고기는
프랑스에서도 콩소메 수프의 일급 요리로 이용되고 있을 정도이며, 일찍이
동양권에서도 자양 강장제로 요리하여 즐겼을 정도다. 따라서 자라 고기 요리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서 그 첫째는 음식용이며, 둘째는 약식용이다. 약식용이란 약이
되는 음식으로 요리한다는 뜻이다.
자라의 재래 요리 중에는 자라 등의 껍데기를 벗기고 기름 종이에 싸서 짚불에 구워
익은 것을 꺼내어 썰어 양념장에 찍어 먹는 자라구이, 살코기를 뜨거운 불에 데쳐
피막을 제거하고 다시 삶아 여기에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낸 다음 먹게끔 탕국을 만든
자라탕이 있다.
자라탕은 일본의 작가 가이코 다케시의 저서 "공작의 혓바닥"과 시가 나오야의 소설
"암야행로"에도 등장한다. 이 두 작가는 300년, 11대에 걸쳐 자라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교토의 다이아치라는 전통 있는 가게에서 자라탕을 시식하고 그 느낀 바를
이렇게 기술했다고 한다.
"뚝배기에 자라 수프가 부글부글 소리를 내며 끓고 있는 채 나온다. 군데군데에
하얀 거품이 떠 있는 짙은 황금색 수프다. 아직도 계속해서 끓어 대고 있는 국물이,
거품과 함께 속살거리면서 떠오르는 자라의 발목, 살코기 토막, 흐늘거리는 껍질을
이리저리로 맴돌리고 있다. 이 황금색 수프는 보기만 해도 강장, 풍윤, 원숙을 실감케
하고 은은하게 퍼져오르는 주황과 콕 쏘는 듯한 생강 내음이 코를 스친다"
실로 생생한 미문이 아닐 수 없다. 글만 읽어도 뼈 속까지 살이 찌는 듯하고, 깊은
곳에서 정력이 용솟음쳐 오르는 듯하다.
자라구이나 자라탕 외에도 살코기를 뽕나무 잿물로 삶아 뼈와 피막을 버리고 깨끗한
불로 다시 삶아 파와 된장을 넣어 국이나 반찬을 만든 요리 등이 있었다. 또 살코기를
삶은 물에 설탕과 생강을 넣고 다시 끓인 요리도 있는데, 이런 모든 요리는 체내
구조적 물질과 체내 에너지원이 부족한 증상, 즉 음허증과 양허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살코기를 질그릇에 담고 황기, 구기자, 황정 등의 한약재를 각각 고기의 10분의 1
분량만큼씩 취하여 그릇에 같이 넣고 끓여 탕국을 만드는 요리도 있는데, 이것은 땀이
많이 나는 비만 체질의 정력 쇠약에 특히 좋은 요리이다. 자라 살코기
자라는 육식성이다. 물밑 진흙 속에 숨었다가 지나가는 고기들을 습격하여
뜯어먹는다. 그래서 거의 물 속에서만 살 뿐 좀처럼 물에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산란할 때만은 물가의 뭍에 오른다. 이때가 대략 5월-7월 경이다. 한 번쯤 잡힐 것
같지만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쩌다 한 마리라도 잡히는 날이면 잔치
아닌 잔치가 벌어진다. 그 맛이 일품이요, 예로부터 정력 증진에 손꼽히는 것이
자라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라는 구하기 어려운 식품으로 알려져 왔고, 맛좋기로 소문난 식품이며,
내로라 하는 영웅 호걸의 호색 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3,000년 전 중국 주나라
시대에는 좋은 자라를 제때 황제에게 바치는 '별감'이라는 공직마저 있었다고 한다.
자라가 과연 그러할까. 우선 자라 살코기의 성분부터 살펴보자.
자라 살코기 100g에는 단백질이 16.5g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 아미노산인 이솔로이신, 로이신, 리신, 메티오닌, 페닐 알라닌, 트레오닌,
트립토판, 발린을 모두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알기닌 등 18종의
아미노산을 조성하는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지방은 1g 함유되어 있는데,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것이 특징이어서 소화 흡수력이
높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점착을 막기 때문에 동맥 경화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탄수화물은 1.6g, 혈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시키고 심근 수축을 활성화시키는
칼슘은 107mg, 조혈 작용을 하는 철분은 1.4mg, 그리고 비타민 A, B ^2^ , B ^23^ ,
B ^23 235^ , 엽산, 판토텐산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비타민 A가 풍부하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한방 가정 요법 대전"에는 다음과 같이 자라를 예찬하고 있다.
"자라에는 불포화 지방산과 함께 동물성 식품으로서 콜레스테롤도 함유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이 자라의 고기 조직에 함유되어 있는 효소 활성 비타민과 작용하여
호르몬을 합성하며 또한 내장 부분에는 정력 증강 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자라 등딱지
자라는 남자들에게 좋을 뿐 아니라, 여자들의 속칭 냉증이라고 하는 대하증,
봉루라고 하는 부정기적 자궁 출혈증, 징가 및 현벽이라고 불리는 부인과 영역의
종양, 그리고 갱년기 장애 조열증, 만성 소모성 미열증 등에 두루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들이다.
물론 이런 증상들에 반드시 자라 살코기만을 쓰라는 법은 없다. 자라 등딱지가 이런
증상들을 시원하게 해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자라 등딱지는 자라가 오늘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생명판이요, 자라가 숨을 쉬며 살아갈 수 있는 호흡판이며, 인간을 각종
질병을 예방 및 치료해 주는 활명판이다.
공룡 시대에 파충류에서 트리아소켈리스가 출현했으니, 바로 이것이 자라의
할아버지뻘이라고 한다. 그 후 이것은 아르켄론으로, 그리고 다시 자라로
진화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몸집의 크기만 공룡 시대에 지녔던 것과 다를 뿐, 그
밖에는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지금도 살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등딱지로
몸이 감싸져 있어서 주위로부터 몸을 지키기가 유리했던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라에게서 등딱지는 바로 생명판이라고 할 수 있다.
등딱지, 그것은 피부의 뼈가 변해서 된 것이다. 그래서 피부로 호흡하듯 자라는
등딱지로도 호흡한다. 허파로 호흡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산소를 등딱지를 통해
받아들인다고 할 정도이다. 그래서 자라에게서 등딱지는 바로 호흡판이라고 할 수 있다.
자라 등딱지는 위에 열거한 증상 외에도 소아 연골증, 소아 간질, 빈혈, 토혈,
어혈, 자반증, 월경 폐색, 신장 및 방광염, 성 기능 이상 항진증, 폐결핵, 그리고
피곤하면서 식욕이 없고 항상 미열이 있는 듯하고 신경이 쇠약한 경우 등에
'별감'이라는 이름으로 약용한다. 그래서 자라 등닥지는 바로 우리 생명을 살리는
활명판이라고 할 수 있다.
자라를 3월-9월에 잡아 우선 머리를 잘라 낸 다음 끓는 물 속에 넣어 한두 시간
충분히 끓이고 겉껍질이 잘 벗겨질 때 꺼낸 다음 등딱지에 붙어 있는 살코기를 긁어
내고 햇볕에 말린다. 이것이 약용하는 '별감'이다. 등딱지 바깥면 가운데는 두드러진
줄이 있으며 안쪽 면 가운데는 척추가 있고, 여기서 좌우로 뻗은 여덟 쌍의 늑골이
붙어 있다. 일반적으로 식초에 적셔 구워서 약용한다. 될수록 크면서 두툼하고 살코기
찌꺼기가 붙어 있지 않고 퀴퀴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다.
뱀은 창세기부터 등장한다. 아담과 하와의 고뇌는 뱀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사악과 죄악의 동기로 여긴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급을 떠나 오랫동안 사막을
유랑하자 모세에 대해 불평 불만을 하게 되었고, 이 소리를 들은 여호와는 불뱀을
보내 백성들을 물어뜯게 하였다"고 "민수기"에 기록되어 있다. 공포와 형벌의
상징으로 여긴 것이다. "마태오복음" 10장 16절에는 "너희들은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은 뱀을 지혜와 예지의 지표로 여긴
것이다.
그리스 아스크레피오스의 신전에는 뱀을 많이 기르고 있었고, 분전을 낼 때에는
뱀의 신의 화신으로 내주었다고 한다. 이것은 뱀이 껍질을 벗으므로 회춘을 뜻한다고
믿었고, 또 땅 속에서 생겨나므로 새로운 생명의 출산으로 여긴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의술의 심벌 마크는 뱀이다.
그리스 신화에는 뱀을 거대한 힘의 상징으로 여긴 흔적도 있다. 즉, 크로노스가
우라노스의 페니스를 돌도끼로 잘라 버리자 그 상처에서 땅으로 흘러 내린 핏자국에서
뱀 비늘이 뒤덮인 거인족-그리어로 기간테스(Gigantes), 영어로 자이언트(Giant)-이
탄생했다는 것이 그것이며,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 트리톤이 뱀의 몸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 그것이다.
역을 발생했다고 알려진 중국 신화의 복희는 인두사신으로, 인류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여와와 깊은 포옹을 하고 있는 그림이 지금도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혜와 성의 상징이다.
일본 "고지키"에 의하면, 건국의 여신 천조대신의 동생 스사노오노미코토라는 신이
비하 땅에 내려와 고지라는 곳에서 매년 찾아와 여자 하나씩을 먹어 치우는 머리 여덟
개 달린 뱀을 팔염절이라는 강한 술을 먹여 취하게 만든 후 죽이고 막 희생되려던
구시나다히메의 딸을 살렸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서기"에는 밤에만 나타나는
남편에게 모습을 보여 달라는 간청을 한 아내가 다음날 빗 상자 속에 도사리고 있는
허리띠만한 예쁜 뱀이 남편임을 알고 놀라자 남편은 인내할 줄 모르는 아내를 버리고
삼륜산에 올라가 버리고, 아내는 후회하며 맥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다가 젓가락에
음부를 찔려 죽고 말았다는 얘기가 실려 있다. 뱀을 '성의 상징'으로 여긴 실례들이다. 뱀의 종류
우리 나라에도 위와 같은 신화나 전설이 수두룩하다. 특히 뱀을 성의 상징으로 본
세속의 민간 요법들도 많다. 정월 뱀날엔 여자가 머리를 빚어서는 안된다는 세속이
그중 하나이다. 뱀날은 뱀 세상이며, 뱀의 성귀이기 때문에 성취에 예민하여 여자의
성취가 가장 진하게 발산되는 머리를 빗지 못하게 한 것이다. 머리카락뿐 아니라 여자
하내의나 월습포에도 여자의 성취가 그득하다. 그래서 지금도 산간 지방에서는 여자의
옷 빨래를 밖에 널지 못하게 하며, 땅꾼들은 뱀을 유혹하기 위해 월습포를 걸어 주는
상징적 행위들을 한다.
뱀의 종류는 많다. 그중에서 독이 없는 것으로는 대륙 유혈목이, 유혈목이, 실뱀,
무자치, 줄꼬리뱀, 구렁이, 누룩뱀, 능구렁이 등이 있으며, 독이 있는 것으로는
먹대가리바라, 바다뱀, 북살모사, 까치살모사 등이 있다. 현재는 머리 골격, 조직계,
외부 생식기의 모양이나 구조 등에 기준을 두고 분류하며, 이에 따라 뱀 아목은
13과로 분류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대략 2,70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혈목이의 원명은 율모기이다. 비늘은 가늘며 70-90cm로 길로 광택이 없다.
무논이나 냇가에 있다.
구렁이는 1.5-1.8m 길이로 몸빛이 누르고 무늬는 없다. 망사, 왕사라 하는데,
머리에 '왕'자가 새겨져 있다. 회를 쳐 먹기도 하고, 삼미회라 하여 얼룩구렁이,
파란구렁이, 독사를 산 채로 썰어 국화꽃을 뿌려 기름에 튀겨 먹기도 하며, 용호채라
하여 구렁이와 고양이를 섞어 요리한다. 살코기는 풍비를 다스린다. 즉 신경통,
류머티즘, 관절염에 효과 있다. 쓸개는 눈을 밝게 하고, 회충에 의한 복통, 피를 쏟는
이질에 쓴다.
누룩뱀은 먹구렁이다. 일명 오사라 하며, 오초사, 흑화사, 오봉사, 청사 등 여러
이름이 있다. 등에 삼릉이 있고 높기 때문에 검척오사라고도 한다. 칠흑 같은 바탕에
검은 점이 많고 몸의 길이는 1m 정도 된다. 살코기는 신경통, 중풍, 반신 불수,
소아마비, 피부병 등에 두루 효과가 있다. 그래서 약용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껍질은
태워서 초에 개어 입술 헌 데 바르고, 쓸개는 삼씨 기름에 개어 치질에 바르며, 귀가
멍멍한 데는 지방을 솜에 싸서 외용한다. 살모사
살모사는 몸 길이 70cm로 엷은 회색이며, 측면에 암회색의 얼룩얼룩한 무늬가 있다.
눈 뒤쪽에서 길이로 담색의 줄무늬가 복부의 등과 하면을 경계로 짓고 있다. 머리는
삼각형이, 머리 꼭대기에 큰 비늘이 있으며, 눈과 콧구멍 중간에 있는 뚜렷한 협와는
온도 감수의 구실을 한다. 난태생으로 몇 마리의 새끼를 초여름에 낳는다. 일명
복사, 섬사라고 한다.
그래서 살모사술을 복주라 한다. 산 채로 병에 넣고 물을 부어 밀봉하여 5, 6일이
지나면 오물이 다 떨어지고 탈분되어 깨끗해진다. 이때 다른 병에 옮기고 소주를 부어
2, 3개월 뒤에 복용하면 된다. 강력한 정력제로 손꼽힌다. 악창에도 좋다.
살모사의 살코기는 심복통을 다스리며, 장풍이라 하여 대변 하혈증을 다스린다.
껍질을 태워 악창이나 뼈의 화농증에 외용하고, 쓸개는 치질에 외용하며, 뼈는 태워서
가루 내어 이질에 쓴다.
한편 복살모사는 눈이 작고, 코와 눈 사이에 오목한 곳이 없는 게 특징인데,
신경성, 출혈성의 맹독을 지니고 있다. 살모사 종류 중에 벽비가 있다. 도끼 머리에
눈은 튀어나와 있고 이빨은 거치이고, 수컷은 적자색이며 암컷은 청흑색이다. 사람을
보면 화살처럼 빨리 덤벼볼 수 없을 정도요, 살인력이 강하다. 겨울잠을 잘 때 열기가
올라와 멧돼지가 이를 알고 덤벼들기 때문에 잡혀 먹는다. 그만큼 열기가 강하다.
그래서 이것을 세 마리만 먹으면 겨울 추위를 모르고 잘 지낼 수 있다. 또 살모사
종류 중에 토회사가 있는데, 흙빛을 띤 이것은 사람을 보면 머리를 곧추세우고
덤벼든다. 자기가 상처를 입으면 암컷으로 하여금 상처에 소변을 보게 해서 고친다.
임질과 치질에 효과적이다.
산무애뱀은 백화사다. 여기에는 일명 용두호구, 오보사, 건비사라 일컬어지는
54-180cm 길이의 뱀과, 일명 소백화사, 금전백화사라 불리는 30-160cm 길이의 뱀이
있다. 건비사라 하는 것은 모든 뱀이 코가 밑으로 향하였으나 이 뱀은 코가 위로 향해
있으므로 이렇게 불리는데, 출혈성, 요혈성 맹독을 갖고 있다. 머리, 꼬리에 독이 더
심하므로 중간만 취해 살코기를 술에 담가 쓴다. 신경통, 반신 불수, 류머티스에
쓴다. 흑질, 백문에 무늬가 모난 것이 백화사보다 더 효과 있다. 자라 자라피술
일본에서는 자라의 간을 시력 보호제로 쓴다. 자라의 알은 부인 요통에 쓰며,
껍데기는 정력제로 쓴다. 그리고 자라피술도 먹는다. 신오사카호텔 건너 골목 안에
있는 간다가와 자라탕집에서 자라피술을 시식한 소감을 "먹는 재미, 사는 재미"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배갑이 내 손만한 자라를 도마 위에 뒤집어 놓으니 바로 일어나려고 발을
버둥거린다. 힘들여 뽑아 낸 목줄기를 전광 석화같이 일도양단하고 재빠르게 목갑을
떼어 내니 오장 육부가 해부도처럼 깨끗하게 드러난다. 움츠려 버린 목줄기
경동맥에서 흘러나온 새빨간 혈액이 아직고 규칙적으로 팔딱팔딱 뛰고 있는 심장을
둘러싸고 흉곽 안에 고이는 것을 정종을 부어 가면서 그릇에 받는다"
이렇게 얻어진 자라피술을 잘게 칼질한 자라 내장회와 구슬 같은 자라알, 그리고
자라탕에 맛나니로 썼던 다시마 장조림한 것들을 안주로 하여 마신다고 한다.
자라피술은 일본인들이 유달리 즐긴다. 그래서 자라피술은 일본 술이라고 부를
만하다. 프랑스의 코냑이나 삼페인, 베르무트, 독일의 맥주나 백포도주, 오스트리아의
호이리거, 포르투갈의 포트 와인, 중국의 노주, 그리고 우리 나라의 약주나 탁주나
소주처럼 일본의 대표적 술이 정종인데, 그 정종으로 솟구치는 자라피를 응고되지
않게 하면서 받아내어 정종잔에 가득 채워 마시는 술이기 때문에 분명 일본 술이라 할
만하다 하겠다.
일본인들은 자라피술을 강력한 강정제로 귀하게 여긴다. 여간해서는 얻어먹지
못하는 술이요, 요행 한 모금이나마 입에 댔다 하면 그 날 밤 반드시 살풀이를 해야만
하는 술로 여기고 있다. 술 한 방울이 피 한 방울과 같다고 믿는 그들이지만
자라피술만큼은 한 방울의 피보다 더 귀하고 중하게 생각한다.
자라 한 마리에서 30-40g의 피가 나오는데, 이 피에는 철분, 단백, 칼슘, 비타민
등이 많다. 특히 여느 동물과 비교해서 혈청 중 칼슘이 많은 게 특징이라고 한다.
정력 부족에 확실히 효험 있다고 하며 빈혈, 체력 허약자에게도 좋다고 한다.
그런데 자라피술을 먹겠다고 집에서 자라 목을 딸 때는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을
물리기 쉬우며, 물렸다 하면 끊어질 정도이기 때문에, 우선 쇠젓가락으로 자라를 슬슬
놀려서 놀림을 당한 자라가 화나서 쇠젓가락을 악물고 놓지 않을 때 자라를 뒤집어
놓고 목을 따야 한다. 자라 쓸개와 자라알
"소아위생 총미론방"에 변혈전환이라는 처방이 나오는데 구성 약물 중 호황련을
자라피에 하룻밤 담갔다 쓰는 것이 특징이다. 소아의 만성 소모성 질환으로 오후나
밤에만 열이 후끈 달아오르는, 이른바 조열이라는 증상에 효과 있는 처방이다.
"현대 실용중약"에는 자라피가 결핵성 조열 증상에도 좋다고 했으며, 골관절 결핵에
유효하다는 임상 보고도 있다. 자라피에 신피지 호르몬 등을 가해 근육 주사하면 불과
3회 시술로 환부의 동통, 종창이 소실되고 결핵성 누공이 아물기 시작하며, 골관절
운동 장애가 현저히 개선된다는 것이다. 열두 케이스 중 열 케이스가 5-20회 시술로
임상적 치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주후론"에는 중풍으로 입이 비뚤어진 구안와사, 즉 안면 신경 마비증에 자라피를
환부에 바른다고 했으며, "본초강목"에는 "전금방"을 인용하여 눈이나 입술을
실룩거리고 그곳 근육이 바들바들 떨리면서 경련 같은 것이 일어날 때 외용한다고
했다. 또 "본초강목"과 "약성론"에는 탈항에 자라피를 바르면 좋다고 했다.
요사이는 자라피와 자라 쓸개를 가공 처리한 비타민 E 오일, 소맥배아를 첨가한
캡슐이나 과립 형태로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옛날에는 자라 쓸개에 사향, 용뇌 등을
가미하여 치질에 외용하거나 또는 자라 쓸개의 맛이 맵기 때문에 탕국 속에 넣어 후추
대신에 비린내를 없애는 데 이용했는데, 이제는 유효한 성분을 이용하기 위해
내복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것 가운데는 자라등 껍질과 두육 젤라틴 등 자라 전체를
말려 분말로 만든 것도 있다고 한다. 자라의 지방은 자양 강장제로 이용하고 있으며,
속눈썹이 눈 안으로 기어드는 증상에도 쓰여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것은 시판되고 있는 자라알이다. 자라는 5, 6년 정도 커야
생식 기능이 가능하며, 5-7개월에 물가의 흙에 구멍을 파고 산란한다. 알은 2cm 정도
크기로 마치 메추리알 같고, 예순 개 가량을 한번에 낳는다. 그리고 알은 2개월 만에
까는데, 맛이 좋고 자양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g당 비타민A가 170IU,
B ^2^ 이 0.02mg, B ^23^ 가 0.33mg, 단백질이 16.1g, 철분이 5.1g, 카로틴이 5mg,
레티놀이 50Ug, 칼슘이 200mg, 레시틴이 0.53g, 콜린이 190mg, 비타민 E가 2.6mg
함유되어 있다.
약간 짭짭하고 다소 한랭한 성질의 이 자라알은 체내의 구조적 물질이 부족한
이른바 음허 상태에 의해 야기된 증상에 쓴다. 정력 쇠약, 부인 요통, 소아 설사 및
만성 장염의 설사 등에도 효과적이다. 자라의 약용 요리
자라알은 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습한 종이로 여러 겹 싸서 잿불 속에 묻어 익힌
다음 종이를 제거하고 먹는 방법도있다. 매식전 소아는 1, 2개를 , 어른은 3-5개를
먹으면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한다.
그러나 자라알보다 자라 고기를 요리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라 고기는
프랑스에서도 콩소메 수프의 일급 요리로 이용되고 있을 정도이며, 일찍이
동양권에서도 자양 강장제로 요리하여 즐겼을 정도다. 따라서 자라 고기 요리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서 그 첫째는 음식용이며, 둘째는 약식용이다. 약식용이란 약이
되는 음식으로 요리한다는 뜻이다.
자라의 재래 요리 중에는 자라 등의 껍데기를 벗기고 기름 종이에 싸서 짚불에 구워
익은 것을 꺼내어 썰어 양념장에 찍어 먹는 자라구이, 살코기를 뜨거운 불에 데쳐
피막을 제거하고 다시 삶아 여기에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낸 다음 먹게끔 탕국을 만든
자라탕이 있다.
자라탕은 일본의 작가 가이코 다케시의 저서 "공작의 혓바닥"과 시가 나오야의 소설
"암야행로"에도 등장한다. 이 두 작가는 300년, 11대에 걸쳐 자라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교토의 다이아치라는 전통 있는 가게에서 자라탕을 시식하고 그 느낀 바를
이렇게 기술했다고 한다.
"뚝배기에 자라 수프가 부글부글 소리를 내며 끓고 있는 채 나온다. 군데군데에
하얀 거품이 떠 있는 짙은 황금색 수프다. 아직도 계속해서 끓어 대고 있는 국물이,
거품과 함께 속살거리면서 떠오르는 자라의 발목, 살코기 토막, 흐늘거리는 껍질을
이리저리로 맴돌리고 있다. 이 황금색 수프는 보기만 해도 강장, 풍윤, 원숙을 실감케
하고 은은하게 퍼져오르는 주황과 콕 쏘는 듯한 생강 내음이 코를 스친다"
실로 생생한 미문이 아닐 수 없다. 글만 읽어도 뼈 속까지 살이 찌는 듯하고, 깊은
곳에서 정력이 용솟음쳐 오르는 듯하다.
자라구이나 자라탕 외에도 살코기를 뽕나무 잿물로 삶아 뼈와 피막을 버리고 깨끗한
불로 다시 삶아 파와 된장을 넣어 국이나 반찬을 만든 요리 등이 있었다. 또 살코기를
삶은 물에 설탕과 생강을 넣고 다시 끓인 요리도 있는데, 이런 모든 요리는 체내
구조적 물질과 체내 에너지원이 부족한 증상, 즉 음허증과 양허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살코기를 질그릇에 담고 황기, 구기자, 황정 등의 한약재를 각각 고기의 10분의 1
분량만큼씩 취하여 그릇에 같이 넣고 끓여 탕국을 만드는 요리도 있는데, 이것은 땀이
많이 나는 비만 체질의 정력 쇠약에 특히 좋은 요리이다. 자라 살코기
자라는 육식성이다. 물밑 진흙 속에 숨었다가 지나가는 고기들을 습격하여
뜯어먹는다. 그래서 거의 물 속에서만 살 뿐 좀처럼 물에 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산란할 때만은 물가의 뭍에 오른다. 이때가 대략 5월-7월 경이다. 한 번쯤 잡힐 것
같지만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쩌다 한 마리라도 잡히는 날이면 잔치
아닌 잔치가 벌어진다. 그 맛이 일품이요, 예로부터 정력 증진에 손꼽히는 것이
자라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라는 구하기 어려운 식품으로 알려져 왔고, 맛좋기로 소문난 식품이며,
내로라 하는 영웅 호걸의 호색 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3,000년 전 중국 주나라
시대에는 좋은 자라를 제때 황제에게 바치는 '별감'이라는 공직마저 있었다고 한다.
자라가 과연 그러할까. 우선 자라 살코기의 성분부터 살펴보자.
자라 살코기 100g에는 단백질이 16.5g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 아미노산인 이솔로이신, 로이신, 리신, 메티오닌, 페닐 알라닌, 트레오닌,
트립토판, 발린을 모두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알기닌 등 18종의
아미노산을 조성하는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지방은 1g 함유되어 있는데, 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것이 특징이어서 소화 흡수력이
높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점착을 막기 때문에 동맥 경화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탄수화물은 1.6g, 혈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시키고 심근 수축을 활성화시키는
칼슘은 107mg, 조혈 작용을 하는 철분은 1.4mg, 그리고 비타민 A, B ^2^ , B ^23^ ,
B ^23 235^ , 엽산, 판토텐산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비타민 A가 풍부하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한방 가정 요법 대전"에는 다음과 같이 자라를 예찬하고 있다.
"자라에는 불포화 지방산과 함께 동물성 식품으로서 콜레스테롤도 함유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이 자라의 고기 조직에 함유되어 있는 효소 활성 비타민과 작용하여
호르몬을 합성하며 또한 내장 부분에는 정력 증강 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자라 등딱지
자라는 남자들에게 좋을 뿐 아니라, 여자들의 속칭 냉증이라고 하는 대하증,
봉루라고 하는 부정기적 자궁 출혈증, 징가 및 현벽이라고 불리는 부인과 영역의
종양, 그리고 갱년기 장애 조열증, 만성 소모성 미열증 등에 두루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들이다.
물론 이런 증상들에 반드시 자라 살코기만을 쓰라는 법은 없다. 자라 등딱지가 이런
증상들을 시원하게 해결시켜 주기 때문이다. 자라 등딱지는 자라가 오늘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생명판이요, 자라가 숨을 쉬며 살아갈 수 있는 호흡판이며, 인간을 각종
질병을 예방 및 치료해 주는 활명판이다.
공룡 시대에 파충류에서 트리아소켈리스가 출현했으니, 바로 이것이 자라의
할아버지뻘이라고 한다. 그 후 이것은 아르켄론으로, 그리고 다시 자라로
진화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몸집의 크기만 공룡 시대에 지녔던 것과 다를 뿐, 그
밖에는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지금도 살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등딱지로
몸이 감싸져 있어서 주위로부터 몸을 지키기가 유리했던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라에게서 등딱지는 바로 생명판이라고 할 수 있다.
등딱지, 그것은 피부의 뼈가 변해서 된 것이다. 그래서 피부로 호흡하듯 자라는
등딱지로도 호흡한다. 허파로 호흡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산소를 등딱지를 통해
받아들인다고 할 정도이다. 그래서 자라에게서 등딱지는 바로 호흡판이라고 할 수 있다.
자라 등딱지는 위에 열거한 증상 외에도 소아 연골증, 소아 간질, 빈혈, 토혈,
어혈, 자반증, 월경 폐색, 신장 및 방광염, 성 기능 이상 항진증, 폐결핵, 그리고
피곤하면서 식욕이 없고 항상 미열이 있는 듯하고 신경이 쇠약한 경우 등에
'별감'이라는 이름으로 약용한다. 그래서 자라 등닥지는 바로 우리 생명을 살리는
활명판이라고 할 수 있다.
자라를 3월-9월에 잡아 우선 머리를 잘라 낸 다음 끓는 물 속에 넣어 한두 시간
충분히 끓이고 겉껍질이 잘 벗겨질 때 꺼낸 다음 등딱지에 붙어 있는 살코기를 긁어
내고 햇볕에 말린다. 이것이 약용하는 '별감'이다. 등딱지 바깥면 가운데는 두드러진
줄이 있으며 안쪽 면 가운데는 척추가 있고, 여기서 좌우로 뻗은 여덟 쌍의 늑골이
붙어 있다. 일반적으로 식초에 적셔 구워서 약용한다. 될수록 크면서 두툼하고 살코기
찌꺼기가 붙어 있지 않고 퀴퀴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이다.
갖풀과 자라 머리
'별감'을 잘게 썰어 솥에 넣고 물과 함께 3-5차례 각질이 다 풀릴 때까지 끓이고
조리되, 한 차례씩 끓일 때마다 백반 가루를 조금씩 넣어가면서 한다. 이렇게 해서
풀어지고 조려진 것을 여과하여 건데기는 버리고 맑은 즙만을 취하여 은근히
가열하면서 계속 휘저어 농축시켜 조청처럼 돈 것을 식히면 갖풀이 된다. 이를
'별감교'라고 한다.
갖풀은 각종 만성 질병 등으로 몸이 허약해져 인체의 구조적 물질이 부족해짐으로써
야기된 조열증을 다스린다. 이런 경우의 조열증이란 오후나 밤에 열이 났다가 새벽에
완전히 내리는 게 특징이다. 또 치질, 치핵으로 통증이 심하거나 요통, 월경 폐색,
각종 출혈성 질환, 빈혈, 어혈, 폐결핵, 간 기능 허약, 자율 신경 실조증 등에도
효과적이다. 자음 보혈작용이 '별감'보다 강하다.
한편 자라의 등딱지를 떼어 내 '별감'을 만들 때 자라의 머리는 잘라낸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그 머리는 버리는 것이 아니다. 자라의 머리도 훌륭한 약재로 쓰이고 있다.
과연 어떤 데에 자라 머리를 쓸까. 우선 자라 머리의 생김새를 보자.
긴 타원형을 이루고 있는 머리의 끝은 뾰족하며, 머리 끝에 역시 뾰족한 주둥이가
돌출해 있고, 역시 머리 끝 또는 그 위쪽에 한 쌍의 콧구멍이 있다. 이렇게 희한하게
생긴 목과 머리를 등딱지 속에 몽땅 오므려 넣거나 길게 빼어 90도 각도로 구부정하게
위를 향해 뻗칠 수 있는 재주를 갖고 있다.
생김새와 자라의 재주로부터 연상해 보면 자라 머리의 쓰임새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남자의 구두부 통증, 여자의 음부 종창 및 탈음 등에 쓰인다. 나아가
탈항에도 응용된다. 빠져 나온 것이 자라 머리 움츠러지듯 쑥 들어가라는 유추
사고에서 비롯된 요법이리라. 소부랄 ㅋㅋ
임포텐츠에 우신도 효과적이지만, 신과 마찬가지로 도 일품으로 꼽히고 있다.
정자 결핍성 남성 불임증에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필자는 소 고환을 악성질의 해수병에 곧잘 응용한다. 소 고환이 해수와
천식에 특효이기 때문이다. 오가경은 "진보식료"에서 "일찍이 한 사람이 해소 천식에
걸려 우자를 먹었던바, 이질병의 발작 시기인 가을과 겨울을 무사히 넘겼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소의 내장 등 잡고기를 파는 한 정육점에 예약을 해 놓고
매일 아침 우자 하나씩을 구워 먹었던바 겨울철에 이르러서도 병증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환자의 경험담을 실은 바 있다. 이 책은 계속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기억되기로는, 필자가 지방에 거주하고 있을 때에 이웃에 늙으신 할머니가 한 분
계셨는데, 건강하게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해수와 천식으로 10여 년을 고생하고 있는
처지였으며, 그의 고통스러운 발작은 어떠한 약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 상태였다.
하루는 환자인 할머니가 천식 발작 후에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양지바른 문전에서
햇빛을 쬐고 있는데 마침 쇠고기 행상이 할머니네 앞에서 짐을 내려놓고 고기를
팔았다고 한다. 그 행상은 할머니의 가쁜 숨소리를 듣고 즉시 해수, 천식 질환에
고통받는 노파임을 알았다. 그래서 노파에게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있거나 의복을
선선하게 입으면 반드시 발작할 테니 그리 하지 말고, 대신 제가 이곳을 지날 때마다
할머니를 위해 우자를 사다가 드릴 것이니 소주에 끓여 잡수시되, 다만 해수가 발작할
때만을 기다렸다가 멎은 다음에 마음대로 잡수셔도 좋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실제로
우자를 공급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 할머니가 10여 개의 우자를 먹었더니 증상이 몹시 경쾌해지고 계속 장복한 결과
해수와 천식이 고쳐졌다는 것이다"
이 책에 의해서 필자도 해수, 천식에 우자를 응용하게 된 것이다. 우선 소 부랄을
깨끗이 씻어 적당히 썰어서 소주를 넉넉히 붓고 세 시간 정도 약한 불로 끓인다. 이때
술의 양에 반 정도 되는 물을 타는 것도 좋으며, 먹을 때는 소금 등으로 갖은 양념을
해서 먹어도 좋다.
만일 정력이 쇠약하고 몸이 무겁고 소변이 잦으며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으면서
아플 때는 위와 같은 요령으로 소 부랄을 먹는 것도 좋지만, 말린 소 부랄 600g에
산약, 육종용, 파극 각 150g을 넣고 가루 내어 꿀로 오동나무 열매 크기의 알약을
빚어 매식전에 50-70알씩 따끈한 술, 혹은 술과 물을 섞어 복용하면 좋다. 복분자,
원두충을 함께 섞는 방법도 있다. 말벌집 스님의 정력 비방
인도에는 3대 성전이 있다. '성전'이란 성애, 비희 등을 해설한 것을 말하는데,
때로는 춘화도까지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성전 중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4세기경 바츠야야나가 쓴 "카마수트라"다. 그 후 몇 세기 지나서 코크코가 일명
'애비'라 불리는 "라티라하스야"를 썼으며, 카르야나말라가 "아낭가랑가"를 썼는데,
이들 세 가지를 인도의 '3대 성전'이라고 한다.
이슬람권의 성전으로는 섹스와 사랑을 문학적으로 서술한 네프자위의 "향원"과 코란
설교에 따라 성욕론을 철학적으로 전개한 오마르할비아비 오스만의 "알쿠타프"라는
것이 있다. 또 유럽권에서는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쓴 일명 '연애술'이라 불리는
"아루스아마트리아"라는 것과 함께 네덜란드 의사 반 드 베르디가 쓴 "완전한 결혼"
이라는 것을 으뜸가는 성전으로 손꼽고 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흥미 진진한 것은 중국의 성전들이다. "옥방비결",
"동현자", "천금방" 등도 흥미 있지만 "소녀경"만큼 흥미 진진한 것도 없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것을 인용하여 "의심방"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의심방"을 들춰 보면 깜짝 놀랄 부분이 눈에 띈다. "신라법사방"까지
인용했기 때문이다. "신라법사방"이란 신라 때 한 스님이 밝힌 처방집인데,
"의심방"에서는 이 처방집 중에서 말벌집을 이용하여 음경을 거대하게 만드는 비방을
신통하게도 발굴하여 인용했던 것이다. 내복이 아니라 외용하게 되어 있는 이 비방을
여기서는 생략하겠거니와, 도대체 말벌집이란 무엇이며, 어떤 효과가 있는지 일단
일별해 보기로 하자. 말벌집의 효과와 응용
말벌집을 봉방 또는 노봉방이라 하는데, 말벌의 집뿐 아니라 땡비의 집까지
약용한다. 말벌의 집은 잿빛 도는 밤색의 겉면을 하고 있으며, 한쪽 면에는 반듯한
육각형의 구멍이 나 있고, 다른 한쪽 면 윗부분에는 때로 검정색 꼭지가 달려 있기도
하다. 거의 5-10cm 정도 지름의 둥근 모양이지만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불규칙하게 부스러져 있다. 말벌의 집과 땡비의 집은 매우 비슷하지만 땡비의 집이
조금 작아서 지름이 4-5cm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노봉방의 효능에 따라 그 응용례를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풍을 제거한다. 따라서 풍습성 류머티즘에 효과 있으며, 간질이나 어린이
경기같이 그 원인이 풍에 있는 질병에 좋다.
둘째, 혈액 응고를 촉진하고 이뇨 작용을 하므로 각종 출혈성 질환이나 부종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셋째, 종양을 흐트러뜨린다. 따라서 유방암, 식도암, 위암, 간암, 폐암, 피부암,
인후암 등 각종 암 질환에 응용할 수 있다.
넷째, 동통을 진통시킨다. 예를 들어 치통에 노봉방 끓인 물로 양치하면 효과 있다.
물론 이때 세신이라는 한약을 배합하여 양치하면 더 좋고 내복하면 된다.
다섯째, 소염 작용을 한다. 예를 들어 급성 유선염에는 노봉방 끓인 물로 씻거나
온습포하거나 혹은 볶아 가루 낸 것을 1회 3g씩 네 시간 간격으로 복용한다. 경부
임파선 결핵이나 만성 임파선염 등에는 가루 낸 것을 도포하거나 내복하며, 각종
절에는 이 가루를 돼지기름 또는 바셀린에 개어서 바른다. 축농증에는 신이,
백질려라는 약과 배합하여 끓여 먹는다.
여섯째, 피부병을 다스린다. 예를 들어 버짐에는 선퇴, 전갈이라는 약과 배합하여
복용하고, 피부 소양증에는 노봉방 끓인 물에 망초라는 약을 섞어 그 물을 도포한다.
일곱째, 구충 작용을 하고 혈압을 일시적으로 강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노봉방이
설령 조충을 구제하는 작용이 있다 하지만, 노봉방의 정유는 독성이 강하여 급성
신장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구충제로는 쓰지 않는 게 좋다.
물론 어떤 경우건 과량을 쓰지 않도록 할 것이며,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을 때는 금한다. 녹용
녹용을 일명 용이라고 한다. 녹은 중국어로 육과 음이 같으므로 6월을 상징한다. 즉
6월에 사슴의 뿔이 자라는데 그 모양이 용용하다고 해서 녹용이라고 한 것이다.
숫사슴의 갓 자란 뿔이 아직 각질화 되지 않아서 조직이 연하고 털이 고루 덮여 있는
것이 바로 녹용이다.
채취 시기가 늦어져서 뿔의 조직이 칼슘의 침착으로 각질화되어 단단해지고 털이
없어져서 번들거리면 녹각이다. 물론 녹용 중에서도 매화녹용과 같은 것은 털이 없고,
녹각 중에서도 육모각이라 하여 털이 있는 것도 있다.
막 돋아난 뿔은 혈액으로 충만해 있기 때문에 혈용이라고 하는데 무척 빨리 자란다.
콜라겐, 인산칼슘, 탄산칼슘, 단백질 등이 함유되어 있다. 심장 박동수를 늘려서
맥박이 충실해지고 심장 박동음이 힘차게 됨을 실험적으로 확인되었다.
또 발육과 성장 촉진 작용이 있다. 실험에 의하면 흰 생쥐의 경우 먹이에 25-50%의
녹용을 섞어 투여하면 체중이 늘고 빨리 자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물론 생식 기능
흥분 작용도 있다. 실험에 의하면 녹용은 에스트로겐 배설을 늘릴 뿐 아니라 고환에서
핵산 대사를 왕성케 하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따라서 발기 불능, 불임증, 신경 쇠약, 병후 회복, 허약 체질 , 혹은 허리와
무릎이 차고 무력한 경우, 귀가 먹먹하거나 눈이 침침하고 어질어질할 때, 혹은
여성의 부정기적 성기 출혈, 대하증이 심할 때에도 큰 효과를 발휘함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녹용은 조혈 기능을 자극하며 혈구의 생성을 늘리고 골수 세포를 늘리는
작용이 있다. 또한 급성 실혈성 빈혈을 일으킨 토끼에게 녹용을 투여하 결과 하루
소변량 속의 17케토스테로이드 배설량이 약 60-70% 늘었다는 실험 결과가 있으므로,
녹용은 부신 피질 기능 촉진 작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외과적 창상에서 신생 조직을 촉진하고 골절의 유합을 촉진하며, 콜레스테롤 혈중에
의한 간 조직의 GOT 활성 감소를 회복시킬 뿐 아니라 간장을 비롯한 실질 장기 조직의
비방 침윤 방지 작용을 하는 등 대사 촉진 작용이 매우 큰 것으로 실험 결과 알려져 있다.
녹용에는 강력한 진통 억제 효과, 항근육 피로 효과, 부신 아스코르빈산 함량 증가,
척추 신성 효소 활성 증가, 신경 불안 진정 작용 등이 있으며 보혈 강장제로 생장
발육 촉진 및 신체 활력 증강 효력이 뚜렷하다.
따라서 어린이에게 녹용은 매우 유효하다. 단, 고열이 있는 어린이에게 녹용을
먹이면 뇌압을 올려 뇌 세포에 영향을 끼쳐 머리가 나빠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